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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혁신의 키워드인 ‘디자인 경영’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신간이 있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배우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은 폐쇄 위기에 있던 일본의 작은 동물원에서 일어난 기적을 통해 디자인과 디자인 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정의와 경영 또한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을 소개한다.
취재 ㅣ 박현영 기자(hypark@jungle.co.kr) 자료제공 ㅣ 국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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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자인을 겉모습의 포장쯤으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디자인의 의미와 거리가 멀다.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중심에 있는 영혼이다” 라고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말한다. <창조적 경영>에서는 ‘디자인’이란 결코 눈에 보이는 겉모양인 상품의 디자인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지시, 표현, 성취의 뜻이 있는 라틴어의 데시그나레(designare)에서 유래되었다고 소개하면서 디자인이란 ‘본질적인 경험가치의 창조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과 조직의 창의적 사고와 행동의 과정이며 그 결과물’ 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소비자의 50% 이상이 0.6초 안에 디자인을 보고 상품 구매를 결심한다는 통계를 통해 디자인의 중요성을 전달하며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디자인 경영’ 열풍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삼성의 경우 지난 19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했으며 디자인은 21세기 기업 경영의 최후 승부처라 밝힌 바 있다. 또한 LG전자는 지난 2006년 6월 ‘디자인 경영’을 선포, 선도형 디자인(Great Design)을 개발하였으며, 디자인을 주축으로 상품기획, 설계, 마케팅 등 관련 부서가 협업팀을 구성하였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한 기아자동차, 지난해 4월 시장 직속의 디자인 서울 총괄본부를 발족, 도시 전체를 문화상품으로 ‘디자인 도시마케팅’을 추진 중인 서울시의 행보까지 다양한 ‘디자인 경영’ 열풍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디자인 경영이란, 뚜렷한 디자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개인의 창의적 변화 활동을 기업의 창조적 경영활동에 적용하여,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을 혁신하는 과정이며 전략적 수단으로서의 경영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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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사히야마(旭山) 동물원 같은 삼성전자가 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과연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어떤 곳인지, 과연 그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1967년에 시립 동물원으로 개원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지난 1982년 동물원 시설에 대한 투자 중단 및 1994년 에키노콕스 사건으로 임시 폐원했다. 지난 1996년에는 방문자수가 26만 여명으로 저조했으나 지난 2006년에는 연간 입장객 수가 무려 11배 수준인 304만 여명으로 집계되어 그 비결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그 비결이 과연 무엇인지 이 책을 읽는 순간 경영혁신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될 것이다.
행동전시 디자인을 통해 꼴찌 동물원에서 일본 최고의 동물원으로 고스케 마사오 현 원장이 2001년 6월〈21세기의 동물원학〉 세미나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한 ‘행동전시 디자인’ 이란 “야생 동물의 특징적인 행동을 전시하는 것에 의해서 관찰자에게 특징적 형태의 의미를 알려 주고, 무엇보다도 야생 동물 그 자체에서 감동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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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위기 극복 판다와 같이 보기 힘든 희귀 동물 한 마리 없는 시골동물원에서 세계 최초의 행동전시 시설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원으로, 겨울에는 영하 25°까지 떨어지는 일본에서 가장 추운 동물원에서 최악의 지리적 조건을 유일한 조건으로 차별화(only one)한 동물원으로, 투자 중단으로 관람객이 급감하고 재정적자가 누적되는 동물원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입소문과 언론의 이슈가 되는 동물원으로 변화하여 위기를 극복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바로 ‘개인의 창의적 변화 활동과 기업의 창조적 경영 활동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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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개인의 창의적 변화 활동이 자리하고 있었다. 최고의 동물 전문가 및 시립 공무원인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혁신과 열정, 끊임없는 노력은 30년간 계속되는 학습조직을 만들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변화를 주도한 사례를 자세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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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사히야마 동물원만의 독특한 조직문화를 소개한다. 바로 누까도꼬(ぬか床<とこ>) 라는 전통인데 누까도꼬란 일본의 소금 절임 등을 할 때 넣어두는 항아리 등 한국에도 김치 맛이 집집마다 다르듯이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각 가정에서 담는 누까즈께(ぬか漬(づ)け: 누까도꼬에 담은 절임(젓갈) 등)의 맛이 다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포기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누까도꼬 전통의 저력을 말한다. 무엇보다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포기하지 않는 리더십 원칙을 강조하는 원장을 중심으로 예산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일부터 차례로 실천하며 예산반영 후에는 세계 최초의 행동전시 시설 건설(07년까지 총 10개 시설 건설)이 기업의 창조적 경영 활동임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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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소개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디자인 경영 성공 요인은 차별화(only one)를 위한 핵심역량의 집중, 학습조직을 통한 아이디어의 공유, 소재(동물)의 특성과 능력을 살린 ‘행동전시’ 디자인, 자율적인 혁신 노력, 고객 중시 문화, 디자인 경영에 적합한 안정적인 지배 구조, 우호적 외곽지원 기관과의 유대 강화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 | 2008-02-12 오전 12:0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