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vity is the soul of wit.(간결은 지혜의 정수)’
Shakespeare의 ‘Hamlet’에 나오는 대사로, 참으로 동감이 가는 말이다.
나는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상대방의 협력을 구할 줄 아는 ‘간단명료’한 인재를 선호한다. 그래서, 평소 보고를 받을 때 보고서의 분량은 한 장을 원칙으로 하고, 많아도 세 장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또한, 짧은 시간 내에 의사 결정을 하여 업무의 실행력을 북돋으려 노력한다.
장단기 사업계획의 핵심사항만을 한 장으로 압축하여 기업의 목표설정, 피드백&성과측정, 실행을 지원한다면 조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실행 천재가 된 스콧’은 3장의 보고서로 효과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각자 맡고 있는 업무에 관한 핵심 정보를 보여주어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포커스 보고서’, 자신의 성과를 한 눈에 측정할 수 있는 ‘피드백 보고서’, 직속부하와 그 부하의 부하까지의 성과를 조직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 보고서’가 그것이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보의 홍수’ 속에서 목표관리, 성과관리, 조직관리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또한, 이 책에는 조직의 리더들이 명심해야 할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 좋은 경영의 비결은 좋은 정보에 기반해서 사람들을 올바로 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설명하는 ‘핵심 성공요소를 정의하기 위한 네 가지 간단한 단계’를 소개한다.
1단계 : 당신의 중요한 관련자들을 알아내라
2단계 : 여러 가지 관점에서 당신의 성공분야를 정의하라
3단계 : 각각의 성공분야에 대해 핵심 성공요소들을 확인하라
4단계 : 각각의 핵심 성공요소에 대한 현황을 어디에서 찾을지 결정하라
자기 인생과 핵심 업무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기대하는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알이 닭을 낳는다' 최재천 저 | 도요새 | 2006년 03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인가?
‘天地間 萬物 中 惟人이 最貴라 (천지간 만물 중 유인이 최귀라)’ 는 말처럼, 우리는 하늘과 땅 사이에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사고 능력이 있는 유일한 동물도 아니며, 가장 이성적이고 효율적으로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것도 아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인간에게 혜택을 주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존재일 뿐이다.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최재천 교수의 책 ‘알이 닭을 낳는다’를 읽고, 나는 ‘생명의 오묘함’과 ‘자연의 섭리’속에서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알이 닭을 낳는다’라는 이 책의 제목이 자연과 인간 세계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을 잘 보여준다. 오랜 기간 동안 논쟁거리였던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는 문제에 대해서 최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닭이 주기적으로 낳아서 품고 있는 것이 알이 아니다. 알이 자신의 DNA를 더 늘이기 위해서 닭이란 개체를 생산해 낸 것이다."
즉, '닭은 달걀이 더 많은 달걀을 얻기 위해 잠시 만들어낸 매체'일 뿐이고, 생명체란 유전자들의 복제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잠시 만들어낸 '생존 기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로 영원한 것은 생명이 아니라 생명을 담고 있는 유전자이며, 내가 사는 이유 또한 나의 유전자를 포함한 종의 진화를 위해서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생태주의적 관점의 전환’을 요구한다.
책 내용 중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제시한 ‘인디언 학교의 ‘함께 문제풀기’를 잠시 소개하겠다.
미국의 어느 인디언 보호구역 안에 있는 학교에 막 부임한 백인 선생님이 겪었다는 이야기다. 어려운 시험지를 나눠주며 선생님은 여느 때처럼 서로 보고 쓰지 못하도록 책상들을 뚝뚝 떼어놓으며 “오늘 시험은 좀 어려운 편이니 모두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아이들은 모두 책상을 가까이 붙이곤 빙 둘러앉았다. 이게 무슨 짓들이냐며 역정을 내시는 선생님에게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라면 모두 힘을 합해 함께 풀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생존과 종족 보존을 위해 동물들은 이기주의적 성향을 보이기도 하고, ‘호혜적 이타주의(reciprocal altruism)’를 베풀기도 한다. 이는 유전자의 영속성을 위한 그들의 생존 지혜라고 볼 수 있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며 오랜 진화의 산물이기에 성공적으로 존속하기 위해 기존의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참으로 공감 가는 말이다.
‘알이 닭을 낳는다’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동물 행동을 아는 것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다. 거기에 동물의 모습에 빗댄 우리 사회 돌아보기는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인간 사회의 문제점 개선을 논리적으로 펼치며,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가치의 소중함을 역설하는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권한다.
'잭 웰치, 위대한 승리(원제 : Winning)' 잭 웰치 저 | 청림출판 | 2005년 05월
‘승리는 위대하다. 단순히 좋은 것이 아니라 위대하다.’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잭 웰치는 어떻게 ‘성공의 아이콘’이 되었는가?
한국의 CEO들이 가장 많이 벤치마킹하는 비즈니스 리더, 잭 웰치가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쓴 책 ‘WINNING’은 은퇴 이후 강연과 대담, 전 세계의 비즈니스맨을 만나면서 공통적으로 받은 질문 ‘승리’에 대한 답이다.
'중성자탄 잭'으로 불릴 정도로 수 많은 직원을 감원, 수 많은 기업을 인수합병, 수 많은 사업부문를 매각하면서 기업문화를 완전히 뜯어고친 잭 웰치는 승리의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잭 웰치는 리더에게는 ‘비즈니스의 원칙’ ‘당신의 기업’ ‘당신의 경쟁력’ 섹션에서 사명과 가치, 정직성, 차별화, 의사표현의 권리와 존엄성, 리더십, 인재의 고용, 인력관리, 해고, 변화, 위기관리, 전략, 예산수립, 조직 확장을 통한 성장, 인수합병, 6시그마 등 기업활동과 리더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만한 거의 모든 기능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임을 강조하며 자신이 만났던 사람이나 경험했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승리의 방법을 알기 쉽게 알려준다.
또한 아직 리더의 위치에 오르지 않은 직장인들에게는 ‘당신의 경력’ 섹션에서 4개 장에 걸쳐 매우 구체적인 조언은 한다. 자칫 건조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현실을 미화하지 않은 '사실'이라는 점에서 언젠가 리더가 될 모든 직장인들에게 ‘良藥’이 되리라 생각한다.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들이 성장하고 성공하도록 돕는 것이라는 점을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내가 도움이 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주길 원하며, '나는 또한 정직함과 능력주의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믿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피해의식을 가지지 말라고 주장하던 이로 기억되고 싶다.'는 잭 웰치의 바람은 CEO와 리더, 리더가 되길 원하는 직장인, 더 나아가서 현재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공정한 삶을 위해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승리를 위해 달려왔으며, 승자가 된 잭 웰치가 생각한 '승리의 위대함'의 근거는 '기업이 승리하면 많은 일자리와 기회가 생기고 자녀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와 장소, 각 기업이 처한 상황이 다르므로 잭 웰치式 '승리의 방법'이 절대적일 수는 없지만, 온정주의를 배격하고 철저하게 차별화 원칙을 관철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승리’한 삶을 위한 지도를 찾는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출처 : 정병철 LG CNS 고문 홈페이지 http://www.jungbyungchul.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