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도 무섭다

Ad 2007. 5. 23. 1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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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돌아온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른쪽 발목은 부러지고 정강이 뼈에는 쇠심을 박았지요. 동상으로 오른쪽 발가락을 잃었고, 의사는 더 이상 산을 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산을 오르지 못하니까 더 산이 그립더군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산을 빼면 제 인생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죽은 목숨에 불과하다는 것을..."


1998년 봄, 엄홍길은 크레바스 앞에서 세르파 2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발목이180도 돌아가는 부상을 입고 안나푸르나 정상 앞에서 다시 좌절햇습니다. 안나푸르나만 4번째 실패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1년 후 다시 도전하여 결국 안나푸르나의 정상을 밟았고 마침내 2000년 여름 K2에 오름으로써 우리나라는 히말라야 8,000m 14좌를 모두 등정한 세계 5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성공한 저의 14번의 등정만을 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실패한 저의 14번의 등반을 봅니다.

사람들은 기록을 세운 엄홍길만을 봅니다.
하지만 저는 저와 함께 산을 오르다가 저를 살리고 숨져 간 동료들을 봅니다.

사람들은 히말라야 고봉과 저의 싸움을 보지만
저는 저와 제 자신의 싸움을 봅니다. 진정한 실패는 제가 제 자신에게 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005/7/29 대한생명과 함께하는 경향신문 공익광고캠페인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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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nkyu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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