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을 빛낸 책들 중 열 권

양력으로 2006년이 저문 지도 보름이 훌쩍 넘었다. 지난 한 해 의미 있었던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늦은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 이야기라면 경우가 다르다. 10년 전에 나온 책이라고 처음 펼치는 사람에게는 어디까지나 새로운 책이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해 출판된 책 중 읽어볼 만한 책을 추려 소개한다. 가장 좋은 책 열 권이라기보다는 여러 좋은 책 중 『생활 속의 이야기』편집부의 눈에 띈 책 정도의 의미가 합당할 것이다. 여러 매체나 기관에서 꼽은 2006년의 책 목록을 두루 참고 하였으며, 베스트셀러 목록과는 무관함을 밝혀둔다.<편집실>

『남쪽으로 튀어』오쿠다 히데오/은행나무

『공중그네』『인 더 풀』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성장 장편소설이다. 신념과 사회적 현실 사이의 괴리, 그 안에서 자기 나이와 형편에 맞게 '올바른 정의'를 실천하는 법을 배운다는 자못 심각한 주제를 유쾌하게 표현했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정민/김영사

『정민선생이 들려주는 한시이야기』『돌위에 새긴 생각』『미쳐야 미친다』 등을 쓴 국문학자 정민의 인문서다. 역사에서부터 과학과 공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학문적 성취를 일궈낸 다산정약용이 방대한 지적 자산을 남길 수 있었던 지식경영법을 소개한다.

『뿌리 깊은 나무』이정명/밀리언하우스

『해바라기』『마지막 소풍』 등을 쓴 이정명의 장편소설이다. 다빈치 코드로 문학계의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른 팩션 형식의 역사소설로 세종 시대,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해박한 지적 탐구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문이다

『동정없는 세상』으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박현욱의 장편소설이다. 일부일처제의 고정관념을 깨는 독특한 판타지로 이중결혼을 하려는 아내를 수용하는 남편의 입장을 축구에 빗대어 절묘하고 경쾌하게 묘사했다.

『와온 바다에서 茶를 마시다』한승원 외/예문

소설가 한승원, 시인 곽재구, 문화평론가 조병준 등 11인의 차 에세이 모음집이다. 차처럼 은은하면서도 깊이 있는 11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제목에 쓴인 '와온'은 전남 순천 해룡면에 있는 바다다.

『우리신화의 수수께끼』조현설/한겨레출판

문학과 시, 신화를 공부한 조현설의 신화학 인문서다. 2004년 11월부터 6개월간 같은 제목으로 『한겨레』에 연재한 글을 토대로 엮은 것이다. 『단군신화』『선녀와 나무꾼』 등 예부터 전해오는 우리 신화를 재해석하고 관련 자료를 소개한다.

『인생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이레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100대 사상가'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에게서 호스피스 일을 배운 데이비드 케슬러의 에세이다. 죽음 직전의 사람들을 만나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에 대해 기록했다.

『제로』마쓰다 유키마사/미메시스

아트디렉터이자 출판인인 마쓰다 유키마사의 디자인 책이다. 문학에서 활용된 코드에서부터 항공도 기호까지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적 재능의 자취가 담긴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의 기호 체계를 한 권에 모았다.

『젠틀 매드니스』N.A 바스베인스/뜨인돌

언론인이자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의 인문서다. 제틀 매드니스(Gentle Madness)는 점잖게 미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이 책에서 소개되는 독서 수집광을 지칭한다. 도수 수집의 역사와 그들의 열정이 빚어낸 갖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철학 카페에서 문학 읽기』김용규/웅진지식하우스

『알도와 떠도는 사원』『지식을 위한 철학 통조림』『영화관 옆 철학카페』등을 쓴 김용규의 철학 교양서다. 『오셀로』『파우스트』 등 철학을 알지 못하고서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문학작품 속에 담긴 철학적 의문과 성찰을 소개한다.

생활 속의 이야기 2007. 01. 02월호 74쪽에서

※『생활 속의 이야기』는 CJ에서 격월간으로 발행하는 생활 문화 교양지로서, 제11회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잡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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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nkyu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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