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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디자인에서 보여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15일에 열린 디자인 세미나를 통해 카림 라시드는 현재를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지금 행해져야 할 디자인이며, 인간 경험에 근거하고 민주적인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재 | 이동숙 기자(dslee@jungle.co.kr)

지난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린 ‘2008 하우징브랜드페어’에서 카림라시드의 욕실 디자인제품이 공개되었다. 이번 전시 제품은 국내 욕실전문기업인 ㈜새턴바스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디자인된 것으로 특별 전시관을 통해 공개되었으며, 15일에는 ‘Shaping the future’라는 주제로 디자인 트렌드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현대카드, 한화그룹 CI 등 한국기업과의 합작으로 친숙한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현재는 뉴캐주얼리즘 시대가 도래했으며, 더 이상 포멀한 디자인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이슈를 닮아내야 하는 것이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하므로 과거에 연연해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디자인은 미래적인 디자인이 아닌 가장 현재에 충실한 디자인이며 자신을 미래적이라고 보는 것은 현재를 보지 않고 과거에 연연해 하고 과거를 통해 바라보기 때문이라며 자신은 가장 현대적인 디자이너라고 했다.
“과거의 것이 무조건 낫다는 생각은 버려라. 현재를 보여줘야 한다. 현재의 삶이 과거의 삶보다 나은 데 굳이 과거를 답습하려 하는가? 디자인이란, 보다 현대적인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는 디자인은 감성, 정신, 육체와 깊은 연관성을 띄고 있으며, 디자이너라면 삶에 영감이 가득해야 한다고 했다. 쇼핑을 하기 위해 둘러보는 백화점의 공간, 의자 등에서도 영감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가 항상 이야기 해 왔던 디자인 민주주의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디자인 민주주의가 삶의 일부가 된 데는 미디어와 새턴바스와 같은 기업의 역할이 컸다고. 이번 새턴바스와의 욕실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도 기존 제품에 비해 모험일 수도 있는 자신의 디자인을 받아들여 주어 만족스러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했다.
그가 이번에 선보인 욕조와 세면대는 화이트, 핫 핑크, 오가닉 그린 등의 기존 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컬러와 원, 구, 물방울 모양 등에서 추출한 유기적인 형상으로 욕실 제품 디자인의 새로운 현재를 만들어 냈다.

2008-02-19 오전 12:00:01
  
저작권자 ⓒ 디자인정글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출처 : 매거진정글 http://magazine.jungle.co.kr/junglespecial/hotnissue/content.asp?table=hotnissue&idx=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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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배우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
21세기 혁신의 키워드인 ‘디자인 경영’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신간이 있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배우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은 폐쇄 위기에 있던 일본의 작은 동물원에서 일어난 기적을 통해 디자인과 디자인 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정의와 경영 또한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을 소개한다.

취재 ㅣ 박현영 기자(hypark@jungle.co.kr)
자료제공 ㅣ 국일출판사
‘디자인’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자인을 겉모습의 포장쯤으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디자인의 의미와 거리가 멀다.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중심에 있는 영혼이다” 라고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말한다.
<창조적 경영>에서는 ‘디자인’이란 결코 눈에 보이는 겉모양인 상품의 디자인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지시, 표현, 성취의 뜻이 있는 라틴어의 데시그나레(designare)에서 유래되었다고 소개하면서 디자인이란 ‘본질적인 경험가치의 창조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과 조직의 창의적 사고와 행동의 과정이며 그 결과물’ 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소비자의 50% 이상이 0.6초 안에 디자인을 보고 상품 구매를 결심한다는 통계를 통해 디자인의 중요성을 전달하며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디자인 경영’ 열풍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삼성의 경우 지난 19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했으며 디자인은 21세기 기업 경영의 최후 승부처라 밝힌 바 있다. 또한 LG전자는 지난 2006년 6월 ‘디자인 경영’을 선포, 선도형 디자인(Great Design)을 개발하였으며, 디자인을 주축으로 상품기획, 설계, 마케팅 등 관련 부서가 협업팀을 구성하였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한 기아자동차, 지난해 4월 시장 직속의 디자인 서울 총괄본부를 발족, 도시 전체를 문화상품으로 ‘디자인 도시마케팅’을 추진 중인 서울시의 행보까지 다양한 ‘디자인 경영’ 열풍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디자인 경영이란, 뚜렷한 디자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개인의 창의적 변화 활동을 기업의 창조적 경영활동에 적용하여,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을 혁신하는 과정이며 전략적 수단으로서의 경영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사히야마(旭山) 동물원 같은 삼성전자가 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과연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어떤 곳인지, 과연 그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1967년에 시립 동물원으로 개원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지난 1982년 동물원 시설에 대한 투자 중단 및 1994년 에키노콕스 사건으로 임시 폐원했다. 지난 1996년에는 방문자수가 26만 여명으로 저조했으나 지난 2006년에는 연간 입장객 수가 무려 11배 수준인 304만 여명으로 집계되어 그 비결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그 비결이 과연 무엇인지 이 책을 읽는 순간 경영혁신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될 것이다.

행동전시 디자인을 통해 꼴찌 동물원에서 일본 최고의 동물원으로
고스케 마사오 현 원장이 2001년 6월〈21세기의 동물원학〉 세미나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한 ‘행동전시 디자인’ 이란 “야생 동물의 특징적인 행동을 전시하는 것에 의해서 관찰자에게 특징적 형태의 의미를 알려 주고, 무엇보다도 야생 동물 그 자체에서 감동을 받는 것”이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위기 극복
판다와 같이 보기 힘든 희귀 동물 한 마리 없는 시골동물원에서 세계 최초의 행동전시 시설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원으로, 겨울에는 영하 25°까지 떨어지는 일본에서 가장 추운 동물원에서 최악의 지리적 조건을 유일한 조건으로 차별화(only one)한 동물원으로, 투자 중단으로 관람객이 급감하고 재정적자가 누적되는 동물원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입소문과 언론의 이슈가 되는 동물원으로 변화하여 위기를 극복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바로 ‘개인의 창의적 변화 활동과 기업의 창조적 경영 활동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것이다.


이 책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개인의 창의적 변화 활동이 자리하고 있었다. 최고의 동물 전문가 및 시립 공무원인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혁신과 열정, 끊임없는 노력은 30년간 계속되는 학습조직을 만들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변화를 주도한 사례를 자세히 소개한다.

또한 아사히야마 동물원만의 독특한 조직문화를 소개한다. 바로 누까도꼬(ぬか床<とこ>) 라는 전통인데 누까도꼬란 일본의 소금 절임 등을 할 때 넣어두는 항아리 등 한국에도 김치 맛이 집집마다 다르듯이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각 가정에서 담는 누까즈께(ぬか漬(づ)け: 누까도꼬에 담은 절임(젓갈) 등)의 맛이 다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포기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누까도꼬 전통의 저력을 말한다.
무엇보다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포기하지 않는 리더십 원칙을 강조하는 원장을 중심으로 예산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일부터 차례로 실천하며 예산반영 후에는 세계 최초의 행동전시 시설 건설(07년까지 총 10개 시설 건설)이 기업의 창조적 경영 활동임을 말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디자인 경영 성공 요인은 차별화(only one)를 위한 핵심역량의 집중, 학습조직을 통한 아이디어의 공유, 소재(동물)의 특성과 능력을 살린 ‘행동전시’ 디자인, 자율적인 혁신 노력, 고객 중시 문화, 디자인 경영에 적합한 안정적인 지배 구조, 우호적 외곽지원 기관과의 유대 강화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2008-02-12 오전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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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노하우] 디지털 시대의 성공 전략 - B&O
B&O - 디자인(Design), 프레스티지(Prestige) 그리고 여성
 
펌프는 비정기적으로 "디지털 시대의 성공 전략 "이라는 컬럼을 연재합니다. 20세기와 21세기를 관통해서 인기를 끄는 디지털 제품들과 그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와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컬럼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CF등에서 B&O의 오디오 BeoSound 9000을 찾는 것은 너무나 쉽다. 내부가 훤히 보이는 멋진 디자인에 6개의 CD가 진열되어 있는 마치 예술품과 같은 이 기계가 바로 B&O의 제품이다.

그들은 예술품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뛰어난 디자인과 거기에 맞는 프레스티지(Prestige) 마켓팅을 구가하면서 20세기는 물론 21세기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희소성의 기쁨,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듯한 뛰어난 디자인과 인테리어 효과, 그리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음질과 인터페이스로 시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고 있는 B&O의 오디오.
그들의 성공 신화와 전략을 알아보자.
 
 
 
| 꿈의 오디오 "고정 관념을 타파하라"
 
 

1925년 덴마크에서 두 명의 젊은이는 오디오 회사를 설립한다. 어릴적부터 라디오에 관심이 많았던 피터 뱅(Peter Bang)과 스벤드 올룹슨(Svend Olufsen)은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회사 이름을 "Bang & Olufsen"이라고 짓는다. 이들은 설립된 다음해 B&O Eliminator 라는 제품을 내놓아 초기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예전 오디오들은 대개 배터리를 전원으로 하여 작동한 반면 B&O Eliminator 는 세계 최초로 배터리없이 플러그를 통해 작동된 획기적인 발명품이였다.
그들은 1947년 세계 최초로 휴대용 녹음기를 판매하면서 세상의 이목을 끌었고, 이어서 B&O의 운명을 바꾸게 된 결단을 내리게 된다.

바로 디자인의 변화였다. 모든 오디오블랙박스 또는 나무 무늬목의 칙칙한 디자인으로 나올때 B&O는 과감하게 오디오에 색칠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오디오는 단지 소리만을 위한 기계가 아니라 감성적인 생활 필수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시대를 앞서 가는 디자인으로 유행을 선도했고, 서서히 최고의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디자인에만 신경 쓴것이 아니라 기술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957년 최초의 휴대용 스테레오 SPI를, 1972년엔 세계 첫 레코드 플레이어 베오그램 4000 을 선보이며 덴마크를 뛰어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하였다.

 
 
 
| 디자인 "기술에 끼워 맞춘 디자인이 아닌, 디자인에 어울리는 기술"
"대부분의 가전 제품들은 기술을 개발한 후에 디자인을 생각하지만 우리는 디자인을 먼저 결정하고 나서 기술을 접목한다." - 토르벤 소렌슨 B&O 회장
B&O는 실제로 현대 모든 오디오 디자인의 선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채로운 색깔의 스피커, 벽걸이오디오, 슬림오디오, 외부에서 CD가 돌아가는 것이 보이는 오디오등 최근 유행하는 거의 모든 디자인을 이미 20~30년전에 내놓았다. 유럽 디자인협회에서 제공하는 디자인상을 90회 이상 받았고, 1972년에는 B&O의 오디오 11점이 뉴욕현대미술박물관의 디자인 컬렉션에 영구 보전됐다. 1990년에는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디자인업계의 대표적인 상인 ID Classic 을 수상하며 디자인 자체만으로 예술적 경지에 오른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그들이 디자인한 오디오는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감각적이며 매력적이다. 이런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내놓은 것은 바로 그들의 독특한 디자인 철학 때문이다. B&O의 디자인 시스템은 무척 특이하여 그들의 회사에는 월급 받는 디자이너가 단 한명도 없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지만, 그들의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또 놀랍다. 회사에 소속돼 상사의 눈치를 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당당한 분위기 속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디자인이 나오는 것이며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적인 디자인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보니 현재 기술을 무시하는 디자인이 나오기도 한다. B&O는 엔지니어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디자이너의 견해를 더 우선시 생각한다. 그 결과 기술에 맞춰서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먼저하고, 거기에 맞춰 기술을 발달시키는 보통 제조업체와는 정반대의 기술개발이 이뤄진다. 디자인이 미래 가치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그들의 생각은 옳았다.
현재 전세계 140여개국에서 B&O는 가장 아름다운 오디오로 값비싸게 팔리기 시작했다.
 
 
 
| 인터페이스 "사용자가 복잡하고 어렵게 느낀다면 좋은 기술도 아무 소용 없다."
 
"간단하게 만듭니다. 쓸모있게 만듭니다. 인간적으로 만듭니다." - B&O Brochure 中
B&O에 대한 가장 큰 오해중 하나가 디자인만 이쁜 오디오 라는 편견이다. 그들의 제품들을 실제로 조작해 보고, 음악을 들어보면 그들의 음질은 디자인만큼 뛰어나고, 조작성이나 인터페이스는 디자인보다 더 뛰어나다. B&O는 그들의 모든 제품을 하나의 리모컨(Beo 4)으로 조작할 수 있게 설계하였으며,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복잡한 단계를 모두 생략했다. 가령 손이 접근하면 덮게가 저절로 열리는 CD플레이어나 단 하나의 버튼도 존재하지 않는 오디오(BeoCenter 9300)등은 다른 회사에서는 결코 시도하지 않는(또는 시도할 수 없는) 독특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이다.

그들은 기계를 잘 모르는 여성을 타겟으로 제품을 개발하기 때문에 어렵거나 복잡한 기능은 모두 단순화한다. 신제품을 개발할 때는 반드시 심리학자들로 이뤄진 제품 테스트팀과 개발팀이 검수를 하고, 여자들을 위한 WAF(woman accept factor)라는 항목을 따로 놔둘 정도로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기술이라도 조작하는 사람이 모른다면 그 기술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들은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주부의 입장에서 또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설계한다. 오디오는 바로 집안 거실에 놓이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 B&O의 위기 "모두를 위한 B&O는 실패다."
 

B&O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유럽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수백개의 매장을 오픈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였다. 사람들에게 B&O가 낯익게 되자 그 디자인의 모방작들이 마구 생겨나고, 또한 신비감도 어느정도 반감되었다. 더 큰 문제는 유통망 관리의 문제였다. 매장들 사이에 경쟁으로 인해 가격정책은 파괴되고,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B&O는 처음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그들에게는 매출보다 더 중요했던 수십년을 이어온 B&O 오디오의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B&O는 대도시에 몇개의 매장만 남기고 다른 모든 매장을 폐쇄하는 결단을 내린다. 이후, 다른 제품들이 대량 생산, 대량 판매 전략을 이어나갈때 B&O는 소량 생산, 소량 판매 전략으로 접근하게 된다.

프레스티지 전략으로 불리우는 이 마켓팅은 이른바 명품 마켓팅과 같은 개념이다. 제품의 기능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제품의 희소성과 가치를 '소유'한다는 개념이다. 수공으로 생산되는 제품이 아닌 공산품인 B&O가 이런 프레스티지 마켓팅의 구현이 가능했던 것은 물론 뛰어난 제품 품질과 디자인, 브랜드 가치가 있기 때문이였다. 그들의 프레스티지 마켓팅 전략은 성공을 거두었다. 제품 판매 수량은 줄었으나 제품당 가격이 오르며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B&O은 똑같은 매출을 올리면서도 제품 하나하나에 더 신경을 쏟을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일반인에게는 섭섭한 얘기지만 B&O 매니아에게는 환영할 만 이야기였다.
디자인과 음질, 인터페이스, 거기에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제품이라는 희소성의 기쁨이 또하나 더해졌기 때문이다.

 
 
 
| 디지털 시대의 B&O "무한히 증식되는 B&O 디자인"
 
 
B&O은 1997년, 집안에 있는 모든 오디오를 연결하여 리모콘 하나로 조정할 수 있는 통합형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BeoLink를 선보였다. 앞선 디자인과 기획력은 디지털 시대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했다. 이 BeoLink 시스템은 BeoCenter라는 중앙 오디오를 통해 총 11개의 방까지 음악을 전달할 수 있으며 중앙에서 모든것을 처리하고 조절이 가능하였다. 말하자면 서버와 클라이언트적 시스템인 것이다.

이런 컨셉에 맞춰 2002년에 개발한 풍뎅이를 닮은 BeoCenter2는 적어도 5년 이상 오디오 기술을 앞서 나간것으로 평가된다. 이 시스템은 DVD, CD,MP3, 라디오 재생을 제공하고, PC와 연결하여 컴퓨터의 MP3도 다이렉트로 재생할 수 있게 하였다. 이 모든 과정이 리모컨으로 이뤄지고, 모든 집안의 스피커와 유무선으로 연동되서 온 집안을 음악으로 채울 수 있게 한 것이다.

B&O는 최근 휴대용 MP3 플레이어인 BeoSound 2와 BeoSound 3까지 개발하여 디지털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표명하였다. 물론 10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 명품 MP3라는 비난은 여전하지만 10년후에도 쓸 수 있게 만들겠다는 그들의 철학이 이 제품들에도 깊게 베여있음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아우디 최고급 세단인 A8의 전용 오디오를 개발하고, 삼성 애니콜과 합작하여 Serene라는 휴대폰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디지털 시대에 대처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윈도우 XP 미디어센터 에디션과 호환되는 BeoMedia 1을 발매하기도 했다.

 
 
 
| B&O의 키워드 "디자인 & 프레스티지 & 여성 "
 
 
B&O는 여자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기술과 어떤이도 만족시키는 뛰어난 디자인, 그리고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희소성이라는 세 가지 특성을 수십년째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매년 7,000~8,000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그들의 가치는 해가 갈수록 더 굳건해지고 있다.
가격이 너무 높아서 허영심만을 만족시키는, 또는 부자를 위한 인테리어용 소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전자제품을 예술적 경지까지 격상시킨 B&O의 노력과 도전 정신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상식 두가지
B&O은 할인판매를 절대로 하지 않는다. 또한 리뷰도 의뢰하지 않는다. 할인판매나 제대로 된 리뷰를 찾아 헤메는 것은 시간낭비일 것이다.
 
 
 
  김정철 (badtrip@hanmail.net)

영화 주간지와 게임 잡지등에 게임, 영화, 음반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기고해 오다가, 디지털의 매력에 빠져 디지털 트랜드 사이트인 "팝코넷"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전자제품 회사에서 온라인 마켓팅 및 제품 기획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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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강아지 스누피의 변신은 무죄! -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 展
스누피만큼 유명한 강아지가 지구 상에 또 있을까? 무명 만화가였던 찰스 슐츠가 ‘피너츠’를 연재하기 시작한 것이 1950년이니 스누피의 나이는 벌써 57살이다. 57년 동안 잊혀지지 않고 전 지구적 사랑을 받고 있는 스누피와 친구들의 인기는 아직도 식을 줄 모른다.
어릴 적 만화영화 ‘피너츠’를 보며 제일 신기했던 것은 선이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니, 대사도 별로 없는 이 만화영화가 굉장히 철학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볼 때마다 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는 만화영화 ‘피너츠’ 속 스누피와 친구들은 정말 친해지고 싶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이다. 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여러 아티스트, 디자이너들의 손길로 변신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는 크게 ‘아트 스테이지’와 ‘리빙 스테이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아트 스테이지’는 예술가와 건축가가 참여해 ‘피너츠’의 캐릭터들을 다양한 작품으로 표현했고, ‘리빙 스테이지’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스누피 캐릭터에 행복을 담아 상품으로 선보였다.
‘Happiness is…’를 주제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 展’을 보러 가보자.

취재| 권연화 기자 (
yhkwon@jungle.co.kr)
파격적인 작품으로 논란이 되는 전위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는 ‘점박이 무늬 강박증’ 스누피를, 독학으로 미술, 염색, 무대미술의 세계에 입문한 무라야마 루리코는 꿈속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스누피를 상상해 표현했다. 2005년 모에 상동 디자이너 신인상을 받은 민트디자인의 ‘니트 프로젝트’로 스누피와 친구들을 따뜻한 니트로 감싸 주었고, 건축가 반 시게루는 스누피에게 가장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종이 집을 선사했다.
이번 전시에서 스누피와 친구들은 행복해보인다. 57년 동안 우리에게 행복과 웃음을 선사해준 피너츠 주인공들은 분명 많은 작가의 선물에 감동하였을 것이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여러 브랜드에서 스누피의 세계를 행복하게 표현해냈다. 우리의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통해 스누피를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반갑다.
행복이란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것
행복이란 같은 별에 살고 있다는 것
행복이란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는 것
행복이란 낮잠을 자는 것, 산책하는 것, 멋쟁이가 되는 것
행복이란 먹는 즐거움, 친구, 편안한 내리막길, 윤활유가 듬뿍 묻은 베어링
행복이란 가장 안전한 집 위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
행복이란 가슴 따뜻함이 느껴지는 테이블

행복이란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 展'을 다른 많은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는 것. 마음을 활짝 열고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 展을 관람한다면, 행복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저작권자 ⓒ 디자인정글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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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agazine.jungle.co.kr/junglespecial/focus_review/content.asp?table=focusnreview&idx=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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